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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환자에게 간식을 끊으라고 하면 오히려 혈당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도 처음엔 간식을 완전히 끊는 게 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조건 참아봤는데, 결과적으로 다음 식사 때 폭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생겼습니다. 특히 오후 3~4시쯤 허기가 심해질 때 간식을 참고 버티면 저녁 식사 전에 이미 배가 너무 고파져 밥이나 면 같은 탄수화물부터 급하게 먹게 되더라고요. 반대로 사과 반 개나 플레인 요거트, 견과류처럼 먹을 양을 미리 정해두고 간단하게 챙겨 먹었을 때는 저녁 식사량을 조절하기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 지침에는 간식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가 구체적으로 나와 있고, 그 기준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제 식습관이 조금씩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천연당으로 먹어야 하는 이유
당뇨 환자가 간식을 완전히 끊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대한당뇨병학회 지침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학회는 식품을 6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그중 과일·유제품·견과류를 간식군으로 따로 지정해 놓았습니다. 간식을 먹되, 천연당(natural sugar) 형태로 먹으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여기서 천연당이란 과일이나 우유 안에 자연 상태로 들어 있는 당류를 의미합니다. 흰 설탕처럼 정제·가공된 당이 아니라, 식이섬유나 단백질, 미네랄이 함께 결합된 형태여서 혈당이 상대적으로 천천히 오릅니다.
제가 직접 해보니 오후 3시쯤 허기질 때 사과 반 개와 아몬드 몇 알을 함께 먹었을 때 빵이나 과자를 먹었을 때보다 다음 식사까지 배고픔이 훨씬 덜했습니다. 특히 빵 하나를 먹으면 먹는 순간에는 든든한데 한두 시간 뒤 다시 단 게 당기는 경우가 많았고, 사과와 견과류를 함께 먹었을 때는 그런 느낌이 덜했습니다. 간식을 아예 없애는 것보다 어떤 간식을 선택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또 예전에는 과일도 당이니까 무조건 피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과일을 통째로 소량 먹는 것과 과일주스나 달달한 음료로 마시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저는 실제로 주스 대신 생과일로 바꾼 뒤에는 ‘단 걸 먹었다’는 만족감은 챙기면서도 다음 식사까지 공복감을 조절하기가 더 쉬웠습니다.
설탕이나 액상과당이 들어간 가공 간식은 혈중으로 포도당이 빠르게 흡수될 수 있습니다. 반면 과일은 식이섬유(dietary fiber)와 함께 섭취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흡수가 완만합니다. 여기서 식이섬유란 소화되지 않는 탄수화물 성분으로, 음식의 소화와 흡수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과일을 주스로 갈거나 즙 형태로 마시면 통과일보다 훨씬 빠르게 섭취하게 되고 포만감도 떨어질 수 있어 생과일 형태로 먹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출처: 대한당뇨병학회).
| 구분 | 먹어도 되는 간식 | 가급적 줄여야 하는 간식 |
|---|---|---|
| 과일 | 사과, 배, 귤, 베리류 등 생과일을 정해진 양만큼 | 과일주스, 과일즙, 설탕을 넣은 과일청, 말린 과일 과다섭취 |
| 유제품 | 저지방 우유, 무가당 플레인 요거트, 필요 시 락토프리 제품 | 가당 요거트, 초코우유, 커피우유, 연유가 들어간 음료 |
| 견과류 | 무염 아몬드, 호두, 피스타치오 등을 소량 | 설탕 코팅 견과류, 꿀땅콩, 초콜릿 코팅 견과류 |
| 탄수화물 간식 | 냉장한 찐 고구마 소량, 통곡물 크래커 등을 양 조절해 섭취 | 군고구마 과다섭취, 떡, 달달한 빵, 도넛, 케이크 |
| 음료 | 물, 무가당 차, 당류가 적은 제품을 성분표 확인 후 선택 | 탄산음료, 달달한 커피, 주스, 스무디, 에너지음료 |
| 과자·디저트 | 탄수화물과 당류가 낮은 제품을 소량, 영양성분표 확인 | 쿠키, 감자칩, 아이스크림, 초콜릿, 제로 표기만 믿고 먹는 과자 |
저는 이 표처럼 간식을 구분해서 생각하기 시작한 뒤 장을 볼 때도 선택이 훨씬 단순해졌습니다. 예전에는 배가 고프면 눈에 보이는 과자를 집었다면, 지금은 먼저 ‘단백질이나 식이섬유가 같이 들어 있나’, ‘한 번 먹을 양을 정할 수 있나’를 보게 됐습니다. 특히 견과류도 몸에 좋다고 한 봉지를 계속 먹으면 결국 열량이 높아지기 때문에 저는 처음부터 작은 접시에 먹을 만큼만 덜어놓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혈당지수를 기준으로 고르는 법
간식을 고를 때 저는 한동안 칼로리 숫자만 봤습니다. 그런데 칼로리가 낮아도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식품이 있다는 걸 알고 나서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그 기준이 바로 혈당지수(GI, Glycemic Index)입니다. 혈당지수란 특정 식품을 먹었을 때 혈당이 얼마나 빠르게 오르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로, 포도당을 100으로 기준 삼아 상대값으로 표시합니다. 일반적으로 GI 55 이하를 저혈당지수 식품으로 분류합니다.
저 역시 다이어트를 할 때는 무조건 칼로리만 낮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칼로리가 낮은 과자나 제로 제품을 고르면 괜찮겠지 싶었는데, 영양성분표를 자세히 보니 탄수화물 자체는 생각보다 높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후에는 앞면의 ‘제로’, ‘저칼로리’ 같은 문구보다 뒷면의 탄수화물과 당류를 먼저 보게 됐습니다. 이 습관 하나만 바꿔도 제품을 고르는 기준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우유가 당뇨 환자 간식으로 활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유 속 유당(lactose)은 포도당과 갈락토스로 이루어진 이당류이고 단백질과 지방이 함께 들어 있어 단독으로 정제당을 섭취하는 것과는 혈당 반응이 다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유당이란 우유에 자연적으로 들어 있는 당류로, 유당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은 복통·가스·설사 등의 유당 불내증(lactose intolerance)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고구마도 조리 방법과 섭취 상태에 따라 혈당 반응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고구마면 무조건 건강식이라고 생각해서 양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적도 있는데, 결국 고구마 역시 탄수화물 식품이라는 점은 같았습니다. 특히 달고 부드럽게 조리된 고구마는 생각보다 많이 먹기 쉬워서 저는 아예 50~100g 정도를 먼저 덜어 먹는 방식이 더 관리하기 편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제시하는 식사·간식량은 개인 체격과 활동량, 혈당 조절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아래 양은 절대적인 기준이라기보다 예시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 소체형 여성의 간식 예: 저지방 우유 1잔, 과일 1회 분량, 견과류 소량 등을 하루 식사계획 안에서 조절
- 체격이 큰 성인의 경우: 필요 열량에 따라 유제품과 과일 횟수가 더 늘어날 수 있음
- 고구마를 먹는다면: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50~100g 정도로 양을 정해 섭취
- 유제품 선택 시: 무가당·저지방 여부와 총 탄수화물·당류를 함께 확인
제로 과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에는 ‘제로’라고 쓰여 있으면 혈당 걱정을 덜 해도 되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 영양성분표를 보면 밀가루나 전분 등 탄수화물 자체는 그대로 들어 있는 제품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제로라는 문구를 봐도 바로 고르지 않고 총 탄수화물부터 확인합니다. 제품 뒷면의 영양성분표에서 열량, 탄수화물, 당류를 직접 확인하는 습관이 어떤 마케팅 문구보다 실질적인 판단 기준이 됩니다(출처: 식품안전나라 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당뇨 영양조제식품,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
최근 시중에 당뇨 환자용 영양조제식품(medical nutrition for diabetes)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서 영양조제식품이란 특정 질환자의 영양 요구를 고려해 탄수화물·단백질·지방과 비타민·무기질 등을 배합한 식품군입니다. 일반 두유나 시판 유제품과는 제품의 목적과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 카테고리 제품들의 장점은 영양성분이 일정하게 구성되어 있어 식사량을 관리하기 편하다는 점입니다. 제품에 따라 단백질과 식이섬유, 비타민·미네랄 등이 함께 들어 있어 바쁜 상황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특히 평소 아침을 거르기 쉬운 사람이라면 일반 빵이나 달달한 음료를 급하게 먹는 것보다 영양성분이 명확하게 표시된 제품을 활용하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저도 이런 제품을 보면 예전에는 ‘당뇨용’이라는 문구만 있으면 일반 간식보다 무조건 낫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단순하게 보지 않습니다. 제품마다 열량과 탄수화물 함량이 꽤 다르고, 한 팩을 간식으로 먹는 것과 식사 대용으로 먹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식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추가로 마시는 방식이라면 생각보다 하루 총열량이 쉽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품을 고를 때도 먼저 ‘이걸 간식으로 먹는지, 한 끼 대용으로 먹는지’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다음 한 팩의 열량과 총 탄수화물을 확인해야 합니다. 아무리 당뇨 환자용으로 만든 제품이라도 내 식사량 위에 추가로 계속 먹는다면 체중 관리에는 오히려 불리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제품 소개에서 기능성이 지나치게 강조되면 마치 그것만 챙겨 먹어도 혈당 관리가 되는 것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당뇨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전히 전체 식사량, 탄수화물 배분, 체중 관리, 규칙적인 신체활동입니다. 영양조제식품은 어디까지나 상황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이지 기본적인 식단 관리와 운동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당뇨 환자가 과일을 먹어도 되나요?
A. 과일을 무조건 금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고 식사계획에 맞는 1회 분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스나 즙보다는 통과일 형태로 먹는 것이 포만감과 섭취량 조절 측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Q. 락토프리 우유는 혈당에 더 좋은가요?
A. 락토프리는 기본적으로 유당을 소화하기 어려운 사람을 위한 제품입니다. 제품마다 유당 처리 방식과 당류 함량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우유보다 무조건 혈당에 더 좋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총 탄수화물과 당류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Q. 제로 과자는 당뇨 환자가 먹어도 괜찮나요?
A. 제로 과자는 설탕이나 특정 당류를 감미료로 대체한 제품이 많지만 밀가루나 전분 등 탄수화물이 그대로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로'라는 표기에 안심하기보다 1회 제공량 기준 총 탄수화물과 열량을 확인해야 합니다.
Q. 배가 너무 고플 때 어떤 간식이 가장 혈당을 덜 올리나요?
A. 무가당 요거트나 견과류처럼 단백질과 지방이 포함된 간식은 포만감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과일을 먹고 싶다면 견과류나 요거트와 함께 소량 먹는 방법도 좋습니다. 단, 견과류 역시 열량이 높기 때문에 한 봉지째 먹기보다 처음부터 먹을 양만 덜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간식을 끊는 것이 당뇨 관리의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시간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배고픔을 무조건 참는 방식은 오래 유지하기도 어렵고 오히려 다음 식사 때 과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한테는 ‘간식 금지’보다 ‘미리 정해둔 간식만 먹기’가 훨씬 현실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오후에 배가 고플 때 아무것도 먹지 않고 버티면 저녁에 밥을 많이 먹거나 식사 후에도 단 게 계속 당겼습니다. 반면 사과 반 개나 무가당 요거트, 견과류처럼 한 번 먹을 양을 정해두면 저녁 식사를 훨씬 차분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과자를 큰 봉지째 가져오지 않고 처음부터 작은 그릇에 덜어 먹는 것만으로도 섭취량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결국 제가 느낀 가장 중요한 기준은 ‘좋은 음식이냐 나쁜 음식이냐’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전체 하루 식사 안에서 얼마나 먹느냐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건강에 좋다는 견과류도 많이 먹으면 열량이 높아지고, 과일도 한꺼번에 여러 개 먹으면 혈당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당뇨가 있다고 해서 평생 간식을 참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혈당지수와 영양성분표를 읽는 습관, 그리고 먹을 양을 미리 정해두는 습관만 익혀도 마트나 편의점에서의 선택이 꽤 달라집니다. 당뇨 영양조제식품을 포함해 새로운 간식 선택지들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어떤 제품도 식사 관리와 운동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의 혈당 조절 상태와 체중, 활동량, 복용 약물에 따라 적절한 간식량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필요하다면 담당 의료진이나 영양사와 상담해 본인에게 맞는 간식 계획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직접 식습관을 바꾸면서 느낀 것은 결국 ‘완벽하게 참는 식단’보다 ‘오래 지킬 수 있는 식단’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