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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력하면 무조건 더 좋은 걸까요?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비교한 SURMOUNT-5 연구 결과를 처음 접했을 때, 저는 단순히 "마운자로가 이겼다"는 결론 대신 다른 부분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체중 감량 수치뿐 아니라, 근육 손실 비율과 장기 안전성 데이터의 차이가 생각보다 꽤 중요한 변수였거든요. 두 약물의 작용기전부터 임상 결과, 부작용까지 제가 직접 정리해봤습니다.
GLP-1 하나냐, 둘이냐 — 작용기전의 결정적 차이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같은 계열이라고 뭉뚱그려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작용기전을 들여다보면 꽤 다릅니다. 두 약물 모두 인크레틴(incretin) 호르몬을 기반으로 합니다. 여기서 인크레틴이란 식사 후 소장에서 분비되어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군을 말합니다.
그중에서 위고비는 GLP-1(glucagon-like peptide-1) 수용체만 자극합니다. GLP-1이란 식후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위 배출을 늦추고 포만감을 높이며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덜 먹게 만드는 동시에 혈당 조절까지 돕는 호르몬입니다.
반면 마운자로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GLP-1 수용체와 함께 GIP(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 작용제입니다. GIP란 역시 식후 인슐린 분비를 돕는 인크레틴 호르몬인데, 단독으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GLP-1과 결합했을 때 예상 밖의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처음 알았을 때 "왜 GIP가 혼자일 때는 별로였는데 같이 쓰면 달라질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현재로선 두 수용체 경로가 지방세포와 시상하부에 각각 다른 방식으로 작용해 시너지를 낸다는 가설이 유력하지만, 정확한 메커니즘은 여전히 연구 중입니다.
숫자로 보는 임상비교 — 같은 기간, 다른 결과
효과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직접 비교한 연구가 있을까 싶었는데, 실제로 있었습니다. 2024년 NEJM에 발표된 SURMOUNT-5 연구(출처: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서는 비당뇨 성인 751명을 대상으로 72주간 두 약물을 직접 비교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둘 다 워낙 강력하다고 알려져 있어서 큰 차이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결과는 꽤 명확했습니다. 마운자로는 평균 20.2% 감량으로 약 22.8kg이 줄었고, 위고비는 평균 13.7%로 약 15kg 감량됐습니다. 퍼센트 차이는 약 7%, 실제 체중으로는 7kg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허리 둘레도 마운자로는 평균 18.4cm, 위고비는 13cm 감소했습니다.
근육 손실 비율도 갈렸다
제가 직접 체중 감량을 경험해보면서 가장 신경 쓰였던 게 근육 손실이었습니다. 이 부분도 두 약물 사이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위고비 초기 연구에서는 감량 체중의 약 40%가 근육에서 빠졌다는 결과가 있었는데, 마운자로는 25~30% 수준으로 보고됐습니다. 마운자로가 지방 위주로 감량되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의미입니다.
목표 체중 달성률도 차이가 납니다. 20% 이상 감량에 성공한 비율은 마운자로 50%, 위고비 16%였고, 25% 이상 감량은 마운자로 33%, 위고비 8~10%였습니다. 이 수치는 사실상 비만 수술 효과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을 만합니다. 위고비가 2021년 첫 대규모 임상(STEP-1, 비당뇨 성인 1,961명 대상 68주)에서 평균 15% 감량으로 당시 기존 비만약의 10% 벽을 처음 깨뜨렸다는 점을 생각하면, 마운자로의 수치는 확실히 한 단계 위입니다.
- 72주 평균 체중 감량: 마운자로 20.2%(약 22.8kg) vs 위고비 13.7%(약 15kg)
- 허리 둘레 감소: 마운자로 18.4cm vs 위고비 13cm
- 근육 손실 비율: 마운자로 25~30% vs 위고비 약 40%
- 체중 20% 이상 달성률: 마운자로 50% vs 위고비 16%
| 항목 | 마운자로 (Mounjaro) | 위고비 (Wegovy) |
| 제조사 | 일라이 릴리(Eli Lilly) |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
| 작용 기전 | GLP-1 + GIP 이중 작용 | GLP-1 단일 작용 |
| 주사 횟수 | 주 1회 | 주 1회 |
| 평균 체중 감량(직접 비교 연구) | 20.2% (약 22.8kg) | 13.7% (약 15kg) |
| 최고 용량 임상(SURMOUNT-1) | 최대 20.9% 감량 | STEP 연구 약 15% 감량 |
| 허리둘레 감소 | 18.4cm 감소 | 13cm 감소 |
| 20% 이상 감량 성공률 | 50% | 16% |
| 25% 이상 감량 성공률 | 33% | 8~10% |
| 근육 손실 비율 | 25~30% | 약 40% |
| 지방 감소 | 근육 보존이 더 잘됨 | 상대적으로 근육 손실이 더 큼 |
| 메스꺼움·설사 | 있음 | 있음 |
| 구토 발생률 | 15% | 21% |
| 주사 부위 반응 | 약 8% | 0.3~3% |
| 장기 안전성 데이터 | 아직 축적 중 | 충분히 축적됨 |
| 심혈관 질환 예방 근거 | 연구 진행 중 | 약 20% 위험 감소 입증 |
| 국내 출시 용량(현재) | 2.5mg, 5mg | 0.25~2.4mg |
| 고용량 출시 | 10mg, 15mg은 추후 출시 예정 | 이미 출시 |
| 가격 | 저용량은 위고비와 비슷, 고용량은 더 비쌀 가능성 | 저용량은 가격 인하되어 상대적으로 저렴 |
| 구분 | 승자 |
| 체중 감량 효과 | 🏆 마운자로 |
| 허리둘레 감소 | 🏆 마운자로 |
| 근육 보존 | 🏆 마운자로 |
| 구토 부작용 | 🏆 마운자로 (더 적음) |
| 주사 부위 통증·붓기 | 🏆 위고비 |
| 장기 안전성 | 🏆 위고비 |
| 심혈관 보호 근거 | 🏆 위고비 |
| 임상 데이터 축적 | 🏆 위고비 |
부작용과 장기 안전성 — 효과만 보고 결정하면 안 되는 이유
임상 수치만 보면 당장 마운자로를 선택하고 싶어집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가 체중 관리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아보면서 깨달은 게, 효과 수치 뒤에 붙은 조건들을 꼼꼼히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두 약물 모두 GLP-1 계열이다 보니 대표 부작용은 비슷합니다. 메스꺼움, 구토, 설사 같은 위장관 증상이 SURMOUNT-5 연구에서 두 약물 모두 40% 이상 보고됐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다소 반전이 있습니다. 구토 비율은 위고비가 21%, 마운자로가 15%로, 오히려 효과가 더 강한 마운자로의 위장관 부작용이 더 낮았습니다.
반면 주사 부위 반응, 즉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는 국소 부작용은 달랐습니다. 위고비는 0.3~3%로 드문 편이지만 마운자로는 8% 이상에서 보고됐습니다. 마운자로가 GLP-1과 GIP 두 가지 단백질을 결합한 구조라 분자 크기가 크고 면역 반응성이 높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장기 안전성 측면에서는 위고비가 앞섭니다. 위고비는 2023년 SELECT 연구(출처: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를 통해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약 20% 낮춘다는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미용 목적을 넘어 장기 건강 개선 효과가 입증된 셈입니다. 마운자로는 심혈관 관련 장기 연구가 아직 진행 중이라, 이 부분은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먼저 출시된 만큼 데이터가 더 쌓여 있는 위고비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현시점에서 장기 안전성 근거는 위고비가 두텁습니다.
가격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마운자로는 2.5mg과 5mg까지만 판매가 허용되어 있고, 임상에서 큰 효과를 보인 10mg·15mg 고용량은 2025년 말 출시가 예상됩니다. 고용량 기준으로는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비쌀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있지만, 확정 가격은 출시 후에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효과가 좋다면 무조건 마운자로를 선택하는 게 나을까요?
A. 체중 감량 수치만 보면 마운자로가 앞서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장기 심혈관 안전성 데이터는 현재 위고비 쪽이 더 많이 축적되어 있습니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있는 분이라면 이 부분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됩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와 목표를 고려해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게 맞습니다.
Q. GLP-1 주사제를 맞으면 근육도 많이 빠지나요?
A. 어느 정도 근육 손실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위고비 초기 연구에서는 감량 체중의 약 40%가 근육 손실이었고, 마운자로는 25~3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두 약물 모두 단백질 섭취와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근육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Q. 마운자로 고용량은 한국에서 언제 맞을 수 있나요?
A. 현재 한국에서는 마운자로 2.5mg과 5mg만 판매가 허용된 상태입니다. 임상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보인 10mg·15mg 고용량은 2025년 말 출시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시기와 가격은 출시 후 확인이 필요합니다.
Q. 위고비와 마운자로, 부작용 중 어느 게 더 견디기 힘든가요?
A. 두 약물 모두 메스꺼움·설사 같은 위장관 증상이 40% 이상 보고되어 비슷한 편입니다. 다만 구토 빈도는 위고비(21%)가 마운자로(15%)보다 높고, 반대로 주사 부위가 붉게 붓는 국소 반응은 마운자로(8% 이상)가 위고비(0.3~3%)보다 더 흔합니다. 어떤 부작용이 더 불편하게 느껴지는지는 개인 차이가 있습니다.
결론
정리하면, 마운자로는 체중 감량 효과와 근육 보존 면에서 현재 위고비보다 앞서는 데이터를 갖고 있습니다. 반면 위고비는 장기 심혈관 안전성이 입증되어 있고 임상 경험이 더 쌓여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충분한 선택 근거가 있습니다. 저는 이 두 약물을 공부하면서 "어느 게 더 좋다"는 단순 비교보다, 자신의 건강 상태와 목표에 맞는 선택이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약물은 체중 감량을 돕는 수단이지 완성이 아닙니다. 제 경험상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식습관 개선과 꾸준한 운동 없이는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비용도 적지 않은 만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고 본인의 생활습관 변화와 함께 병행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