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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초기증상 (조기징후, 행동변화, 진단)

hacunamatata100 2026. 8. 14. 19:15

목차


    치매 초기 증상

     

    30년 뒤에는 5집 중 한 집에 치매 환자가 생긴다는 통계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솔직히 등이 서늘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부모님의 변화를 제대로 보고 있는 걸까?" 치매 초기증상이 기억력 감퇴만이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 또한 아이가 있는 입장에서 가끔씩 제가 깜빡하거나, 조금전에 말했던 것도 기억이 나지 않을 때는 심장이 쿵 내려 앉는 느낌이 들면서, "설마 나 치매는 아니겠지?"하고 걱정하곤 합니다. 저와 같이 걱정하고 증상에 대해 찾아볼 분들을 위해 제가 공부한 부분을 말씀 드립니다.



    초기 징후, 이런 변화는 그냥 넘기면 안 됩니다

    국내 치매 환자 수는 이미 7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출처: 중앙치매센터). 제주도 전체 인구보다 많은 숫자입니다. 현재는 25집 중 한 집꼴로 치매 환자가 있지만, 30년 뒤에는 5집 중 한 집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수치보다 더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증상 악화를 최소 3년 이상 늦출 수 있고, 요양시설 입소 시기도 2년 이상 지연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초기에 어떤 변화를 주의 깊게 봐야 할까요? 저 역시 예전에는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방금 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정도가 되어야 치매를 의심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훨씬 이전부터, 일상의 작은 변화에서 신호가 나타납니다.

    먼저 미각과 후각의 변화입니다. 인지기능 저하(cognitive decline)가 시작되면 미각과 후각이 함께 떨어집니다. 여기서 인지기능 저하란 기억력, 언어, 판단력 등 뇌의 여러 고차원 기능이 서서히 약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평소 어머니가 손맛이 좋으셨는데 갑자기 음식 간이 이상해졌다면, 단순한 실수로 보기 전에 한 번쯤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변화는 정말 "그냥 오늘 좀 이상했나" 하고 지나치기 딱 좋은 신호입니다.

    TV 볼륨을 점점 크게 트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단순한 청력 저하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 이해력이 떨어지면서, 즉 듣는 소리 자체는 들려도 그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이 약해지면서 볼륨을 높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다른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지가 중요합니다.

    또 하나 주의해서 봐야 할 것이 수면 패턴의 변화입니다. 특히 레비 소체 치매(Lewy Body Dementia)에서 초기에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 낮잠의 급격한 증가입니다. 레비 소체 치매란 뇌에 비정상적인 단백질 덩어리(레비 소체)가 쌓이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알츠하이머병과는 다른 경과를 보입니다. 낮잠이 늘어난 것과 함께 행동이 느려지거나 집안일이 서툴러졌다면, 그냥 "나이 드셔서 그런가 보다"로 넘겨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치매 초기
    의심 신호
    살펴볼 변화
    🍚 입맛·음식 맛 변화 평소 잘하던 음식의 간이나 맛이 갑자기 달라짐
    📺 TV 볼륨 증가 이전보다 TV 소리를 계속 크게 틀거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함
    😴 낮잠·수면 변화 낮잠이 부쩍 많아지고 활동량이 감소함
    🧹 일상생활 변화 집안일이나 익숙했던 일을 예전보다 서툴게 함
    😠 성격 변화 쉽게 화를 내거나 참을성이 줄고 의심이 많아짐
    👀 시공간 능력 저하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헷갈리는 등 공간 파악이 어려워짐
    🧠 기억력 저하 같은 질문이나 이야기를 짧은 시간 안에 계속 반복함

    행동 변화와 조기 진단,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전두엽(Frontal lobe) 기능이 저하되면 성격과 감정 조절에 눈에 띄는 변화가 생깁니다. 여기서 전두엽이란 뇌의 앞부분에 위치한 영역으로, 계획, 판단, 충동 억제, 감정 조절 등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평소 온화하셨던 분이 갑자기 사소한 일에 화를 내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안 들으려 하거나, 이유 없이 의심이 많아졌다면 이 부분의 퇴행성 변화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부모님을 관찰하다 보니, 이런 성격 변화는 정말 "그냥 기분이 안 좋으신가" 하고 당연하게 넘기기 쉬운 부분이더라고요.

    시공간 능력(visuospatial ability) 저하도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시공간 능력이란 공간 속에서 사물의 위치와 방향을 파악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주변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거나, 자주 다니던 길을 잘 못 찾거나, 시야가 좁아진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이런 증상은 본인이 직접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가족이 함께 생활하지 않으면 더 놓치기 쉽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게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증상들이 보인다고 해서 곧바로 치매라고 단정 지으면 안 됩니다. TV 볼륨이 커지는 건 단순한 청력 저하일 수 있고, 낮잠이 느는 건 복용 중인 약물이나 수면 부족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성격이 변했다는 판단 역시 상당히 주관적일 수 있다는 걸 솔직히 인정해야 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 증상 하나만 보고 불안해하기보다는, 예전과 달리 여러 변화가 동시에, 그리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훨씬 현명한 접근입니다.

    한편, 2023년 미국 FDA는 18년 만에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 플라크를 직접 제거하는 기전의 신약을 승인했습니다(출처: 미국 FDA). 여기서 아밀로이드 베타란 뇌에 비정상적으로 쌓여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단백질 조각을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약이 초기 치매 환자나 치매 전 단계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조기 진단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상한 변화가 반복된다고 느껴진다면, 가족끼리 판단하기보다는 의료기관에서 정식으로 인지기능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약: 행동·성격 변화는 전두엽 기능 저하와 연결될 수 있으며, 증상 하나만으로 결론 내리기보다는 복합적·지속적 변화를 관찰한 뒤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인지기능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부모님이 같은 말을 자꾸 반복하는데 치매 초기증상인가요?

    A.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방금 한 질문을 또 하는 행동은 치매 초기의 기억력 저하 신호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증상만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행동이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그리고 수면 변화나 성격 변화 같은 다른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면 인지기능 평가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Q. TV 볼륨을 크게 트는 것만으로 치매를 의심해야 하나요?

    A. TV 볼륨이 커지는 원인은 단순 청력 저하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다만 언어 이해력이 떨어지면서 볼륨을 높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증상만 단독으로 나타나는지, 아니면 성격 변화나 수면 이상 같은 다른 변화가 함께 나타나는지를 같이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면 얼마나 도움이 되나요?

    A.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 악화를 최소 3년 이상 늦출 수 있고, 요양시설 입소 시기도 2년 이상 뒤로 미룰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최근 FDA가 승인한 알츠하이머 신약은 초기 환자에게만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Q. 집에서 치매 자가진단을 해도 믿을 수 있나요?

    A. 스마트폰 앱이나 온라인 자가진단은 이상 징후를 가볍게 체크해보는 출발점으로는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위험합니다. 의심되는 변화가 반복된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표준화된 인지기능 평가(신경인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론

    이번에 치매 초기증상을 살펴보면서 제가 가장 크게 느낀 건,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치매 = 기억력 저하"라는 공식 하나만 머릿속에 넣어두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음식 맛의 변화, TV 볼륨, 수면 패턴, 성격의 미묘한 달라짐 — 이 모든 것이 인지기능 저하의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신호 하나가 보일 때마다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변화가 지속적이고,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면 그때가 바로 가족끼리 상의해서 병원을 찾아볼 타이밍이라는 것입니다.

    부모님을 뵐 때마다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 그리고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인터넷 자가진단이 아니라 실제 전문의의 인지기능 평가를 받아보는 것. 이 두 가지만으로도 소중한 시간을 훨씬 더 길게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zQinnXacApM